본문 바로가기

탐정 진구지 사부로 - 등불이 꺼지기 전에

등불이 꺼지기 전에 2

그대로 밖을 바라보니

문득, 아직 끝난지 얼마되지도 않은

기억의 문이,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...

 

나는 책상서랍에서

새로운 말보로를 꺼내,

한 개피에 불을 붙였다.

 

연기를 크게 폐에 빨아들여,

크게 한번, 숨을 내쉰다.

 

도쿄...신주쿠...

나는 이 거리를 거처로 하는

보잘것 없는 탐정이다.

 

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거리에서

여러 사람들의 여러 얼굴을

계속 보아왔다... 

 

...내뱉은 담배연기가

유리창을 살짝 흐리게 만든다.

 

창 너머로 보이는

카부키쵸의 네온도

오늘은 조금, 뿌옇게 보인다.

 

한심하게도, 나는 이 거리가

너무나

마음에 든다.

 

큰 움직임을 안에 숨기고 있는 조용한 괴물...

나는 이 거리가 그렇게 보인다.

 

그리고 그런 식으로 보이는

경치때문에, 나는

이 거리에 끌리는 것이다.... 5:18